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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구매의 경제

치킨 가격은 왜 계속 오르는 것일까?

by gunggume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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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최근 치킨을 시켜 먹으려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나요? 예전에는 만 원 남짓이면 맛있는 치킨 한 마리를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2만 원이 넘는 가격표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농담 삼아 치킨이 금값이 되었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치킨 가격의 상승은 단순한 농담이 아닌 실제 경제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왜 치킨 가격은 계속 오를까요? 단순히 치킨 가게 사장님들의 욕심 때문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더 복잡한 이유가 있을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치킨 가격 상승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치킨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BBQ의 황금올리브 치킨을 참 좋아합니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참 중독적이죠. 몇 년 전만 해도 황금올리브 한 마리라고 하면 보통 1만5천 원에서 1만8천 원 정도의 가격을 생각했는데요. 요즘에는 2만 원을 훌쩍 넘어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2만5천 원, 심지어 2만6천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여전히 이 치킨을 시켜 먹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가격이 오른 것을 알면서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이 지점에 치킨 가격 상승  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먼저 치킨 가격 상승의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 원자재 가격의 상승입니다.

 치킨의 주재료인 닭고기의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치킨 가격도 오르게 됩니다. 닭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료가 필요하고, 이 사료는 옥수수와 대두 같은 곡물로 만들어집니다. 이 곡물들은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가격이 크게 변동합니다.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해 전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이에 따라 닭 사료의 가격이 오르고, 이는 닭고기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에너지 비용 상승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닭을 사육하는 농장에서는 난방과 전기 같은 에너지 비용이 필수적이며, 도축과 가공, 운송 과정에서도 상당한 유류비가 소요됩니다. 이러한 모든 비용이 치킨 한 마리의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죠.

 다음으로 살펴볼 요소는
🛻유통 구조입니다.

 닭이 농장에서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양계 농가에서 도축장을 거쳐 가공업체로, 다시 물류업체를 통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으로 전달된 후 소비자에게 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 단계마다 이윤이 붙게 되는데, 이러한 복잡한 유통 구조는 제품 가격을 높이는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비, 로열티, 광고비용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며, 이러한 비용 역시 치킨 가격에 반영됩니다.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의 등장으로 배달 수수료가 추가 비용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배달비만 해도 한 건당 3,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 비용이 치킨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이죠.

 또한,
 🤑인플레이션도 치킨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인플레이션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재정 지출을 했고, 중앙은행은 저금리 정책과 양적 완화를 통해 시중에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고 물가 상승을 유발했습니다. 치킨 가격도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최저임금 인상, 배달원 수수료 증가, 매장 운영 비용 상승 등이 치킨 가격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치킨 가격이 단순한 원가 계산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심리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소비자가 가격이 비싸더라도 가치를 느끼도록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킨', '특제 소스 사용', '건강한 닭 사용' 같은 문구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가격이 비싸면 더 고급스럽고 맛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면 기업은 가격을 조금씩 인상해도 소비자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위에는 가격이 다른 치킨보다 비쌈에도 불구하고 황금올리브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올리브유에 튀기니까 가격이 비쌀 수 밖에!" 또는 "가격이 비싼만큼 bbq황올이 참 맛있단 말이지"와 같은 이유를 들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황금올리브를 고집합니다. 황금올리브가 맛있긴해

 또한.
🍖🍗치킨은 대체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도 가격 상승이 쉽게 억제되지 않습니다.

 경제학에서는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대체재로 이동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치킨의 경우 피자나 햄버거 같은 대체재가 존재하긴 하지만, 치킨만큼의 가격 대비 만족도를 제공하기는 어렵습니다. 치킨은 간편하게 시켜 먹을 수 있고, 다양한 맛과 브랜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독보적인 시장을 형성(치킨이 배달 체계가 확실히 잘 잡혀있는 것 같습니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치킨 가격이 오르더라도 수요는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더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인식하는 심리적 효과입니다.

 이는 '가격 프리미엄 효과'라고 불리며, 소비자들은 비싼 제품일수록 더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이 정도 가격은 다들 감수하는 거야"라는 대중 심리가 자리 잡으면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줄어들게 됩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심리를 잘 활용하여 가격을 조정합니다.

 결국 치킨 가격 상승은 단순한 원가 상승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물류비와 인건비 증가, 인플레이션, 소비자 심리, 대체재 부족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치킨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은 계속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치킨 한 마리의 가격은 단순한 닭고기 가격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공급망, 소비자 심리, 그리고 국가 경제 상황까지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이 설명을 보고나니까 치킨 가격이 오른다고 무조건 치킨집 사장님한테 화낼 건 아니라고 생각이 드시죠? 다음번에 치킨을 시킬 때 그 가격표를 보며 "이건 단순한 닭 한 마리의 값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축소판이구나"라고 생각해 보세요. 치킨 가격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복잡한 경제 현상을 반영하는 작은 창입니다. 결국 치킨 가격이 오르더라도 우리가 여전히 치킨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치킨이 맛있기 때문이죠. 여러분은 오늘 어떤 치킨이 먹고 싶으신가요?

저는 황올이 땡기는 날이네요.

다들 행복한 하루되시고, 다음에도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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