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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구매의 경제

경제학과 로또

by gunggume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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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로또를 구매해 본 적이 있나요?

 매주 수많은 사람들이 로또 판매점 앞에 줄을 서서 작은 희망을 품고 한 장의 복권을 구매합니다. 대부분은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 잘 알고 있습니다. “1등 당첨 확률이 약 814만 분의 1”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로또를 삽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로또를 사면서도 정작 당첨될 거라고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우리는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로또를 계속 사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경제학과 심리학, 특히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의 이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행동경제학의 흥미로운 점에 대한 글을 작성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느꼈던 것은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는 것보다 실생활 속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직관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봤을 ‘로또’라는 주제를 통해 행동경제학의 원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로또는 단순한 복권이 아니라 우리의 심리와 경제적 의사결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흥미로운 사례이기 때문이죠.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사람을 합리적인 존재로 가정합니다. 즉,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죠. 이때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기대 효용 이론(Expected Utility Theory)입니다. 기대효용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 때 “기대되는 이익”을 계산하여 결정합니다. 이 이익은 보상의 크기와 그 보상이 발생할 확률을 곱해서 계산됩니다.

이를 로또에 적용해 볼까요?

💸로또 1등 당첨금: 약 20억 원
💸 당첨 확률: 1/8,145,060
💸 로또 한 장 가격: 1,000원
💸 기대 효용을 계산하면,
💸 기댓값 = (20억 원 × 1/8,145,060) ≈ 약 2,456원

 표면적으로 보면 기댓값이 1,000원보다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수료, 세금, 그리고 대부분의 로또가 당첨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댓값은 매우 낮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사람들이 로또를 사지 않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그런데도 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사는 걸까요? 바로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다"

는 것이 행동경제학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이 단순한 기대 효용이 아닌 ‘희망 효용(Hope Utility)’을 위해 로또를 구매한다고 설명합니다. 즉, 사람들은 로또를 사면서 실제 당첨 가능성보다는 “당첨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상상의 즐거움을 소비하는 것입니다. 로또를 구매한 순간, 우리는 잠깐이나마 꿈을 꿀 수 있습니다.

🤑“당첨되면 뭐부터 할까?”
🧳“빚을 갚고 여행도 가고, 🚗차도 사고…”
📚“직장도 그만두고 편하게 살 수 있겠지”


 이런 상상 자체가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을 줍니다.

즉, 로또의 가치는 당첨 자체가 아니라, 그 당첨을 상상하는 순간의 감정에 있는 것이죠.

 로또 구매에는 확률 편향(Probability Bias)이라는 심리적 오류도 개입됩니다. 사람들은 확률을 객관적으로 해석하지 못하고, 작은 확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보다 높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더 높다고 느낍니다. 이는 뇌가 확률을 숫자로 인식하기보다 “상상 가능한 장면”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로또 당첨자는 뉴스나 인터넷에서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누군가는 1등이 됐다”는 사실이 뇌리에 남아있으면, 실제 확률보다 당첨 가능성을 더 높게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도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손실 회피(Loss Aversion)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익을 얻는 것보다 손실을 피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그러나 로또의 경우, 손실의 느낌이 매우 작습니다. 로또 한 장의 가격은 고작 1,000원입니다. 이 적은 금액으로 “혹시?”라는 기대감을 살 수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손해로 여기지 않습니다.

 

즉,
😀  “잃어도 1,000원이니까 괜찮아.”
😀 “혹시 모르잖아.”
이러한 심리가 반복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죠.

 로또는 단순한 복권이 아니라, 일종의 사회적 경험이기도 합니다.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로또를 구매하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공동체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합니다.

 

당첨자 인터뷰를 보면서
😀 “나도 저 사람처럼 될 수 있겠지.”
😀 “운이 좋으면 가능하잖아.”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회적 영향은 로또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결국 로또를 사는 것은 이성적인 계산이 아니라 감정적 경험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로또를 사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꾸고 상상의 자유를 누리며 잠깐 동안 희망의 설렘을 느낍니다. 이러한 감정적 가치가 로또의 진정한 가격인 것이죠. 로또의 기댓값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혹시?”라는 가능성을 떠올리는 순간, 그 가치는 우리의 일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로또 구매는 기대 효용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희망의 경제학”입니다. 우리는 당첨될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 잘 알고 있지만, 그 확률을 계산하기보다 “상상 속의 미래”를 사는 것이죠. 다음번에 로또를 살 때는 이런 질문을 던져보세요.


“나는 당첨을 기대하는 걸까, 아니면 그 순간의 희망을 사는 걸까?”

 상상 속의 미래를 사고, 희망을 산다고하면 뭔가 동화같은 이야기 같지 않나요? 로또 뿐만 아니라 항상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사는 하루하루가 되면 좋을 것 같네요.

 요즘 저의 꿈과 희망은 저의 가족들과 블로그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 남기며, 다음에는 더욱 좋은 주제를 가지고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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