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자주 SNS를 확인하시나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유튜브 같은 플랫폼을 켜고 ‘좋아요’, ‘댓글’, ‘공유’ 알림이 뜨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작은 알림이 단순한 피드백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는 이러한 ‘좋아요’에 어느 정도 중독되어 있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작은 디지털 신호에 우리는 집착하게 되는 걸까요? 오늘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SNS '좋아요'에 숨은 경제학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탐구해 보고자합니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사람들은 어떤 자원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면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이 자원이 돈이나 상품 같은 실질적인 것이었지만,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관심’(Attention)'이라는 새로운 자원이 등장했습니다. 이 관심은 곧 ‘좋아요’, ‘댓글’, ‘팔로워 수’ 같은 형태로 시각화됩니다. 즉, SNS 속 ‘좋아요’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디지털 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에서 화폐란 단순한 교환 수단을 넘어 가치를 저장하고 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좋아요’ 역시 일종의 화폐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좋아요’를 받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보상은 금전이 아니라 사회적 인정(Social Approval)이라는 심리적 만족입니다. 사람들은 SNS에서 받은 ‘좋아요’를 통해 자신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얻고, 이는 자존감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러한 심리적 만족은 단순한 기분 좋은 경험을 넘어 뇌의 보상 시스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도파민 보상 루프(Dopamine Reward Loop)’로 설명합니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우리가 어떤 성취를 이루거나 보상을 받을 때 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SNS에서 ‘좋아요’ 알림을 받을 때마다 이 도파민이 분비되며, 이에 따라 우리는 더 많은 보상을 기대하고 계속해서 SNS를 확인하게 됩니다.
특히 SNS는 ‘변동 보상 시스템(Variable Reward System)’🎁을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이는 도박 기계의 원리와 유사한데, 보상이 언제, 얼마나 주어질지 예측할 수 없을수록 사람들은 더 강한 중독성을 느낍니다. SNS의 알림은 불규칙적으로 도착하기 때문에 사용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확인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혹시 새로운 좋아요가 달렸을까?’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이는 반복적인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SNS의 ‘좋아요’는 희소성의 법칙(Principle of Scarcity)💎에 따라 더 높은 가치를 갖습니다.
경제학에서 희소성은 자원이 제한될수록 더 큰 가치를 가진다는 원칙입니다. ‘좋아요’ 역시 쉽게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가치 있어 보입니다. 많은 팔로워를 가진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받는 수천, 수만 개의 ‘좋아요’는 그 자체로 사회적 영향력을 상징합니다. 이는 마치 부자가 많은 돈을 보유함으로써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줍니다.
이러한 ‘좋아요’의 가치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에 의해 더욱 강화됩니다.
네트워크 효과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는 사용자가 많을수록 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SNS는 대표적인 네트워크 효과의 사례입니다. 친구들이 모두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 나도 사용해야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좋아요’의 가치도 높아집니다. 즉, ‘좋아요’라는 디지털 화폐는 사용자가 많을수록 더 높은 사회적 가치와 상징성을 갖게 됩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SNS에서 끊임없이 사회적 비교(Social Comparison)👆👇를 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타인과 비교합니다. SNS는 이러한 비교를 더 자극하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친구가 올린 여행 사진에 수백 개의 ‘좋아요’가 달린 것을 보면, 나도 비슷한 수준의 관심을 받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교는 만족감의 기준을 계속 높이고, 더 많은 ‘좋아요’를 얻기 위해 노력하게 만듭니다.
기업들도 이러한 심리를 잘 활용합니다. ‘좋아요’와 ‘팔로워 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기업들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를수록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활발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팔로워가 많은 사람의 게시글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광고 채널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SNS의 ‘좋아요’는 단순한 버튼이 아니라 현대 경제에서 중요한 교환 수단이자 사회적 자본의 지표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사회적 인정과 소속감을 얻고, 때로는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얼마나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의 한가운데에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관심은 이제 단순한 감정이 아닌 경제적 가치로 평가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요즘 블로그 글을 쓰면서 방문자 수와 조회수를 매일 확인하는 저의 모습을 보게되는데요? 가만 돌아보니 저도 위에 해당하는 다양한 요소에 의해 SNS에 점점 몰두하고 있는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별 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하면서 SNS에 집착하고 계신가요?
SNS에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계신가요?
점점 사람과의 접촉이 줄어들고 있는 요즘
잠시 SNS에서 눈을 떼고 말고, 옆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한 번 더 따뜻한 눈길을 주는건 어떨까요?
다음에도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궁구매의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라탕에 숨은 경제학 (0) | 2025.02.11 |
---|---|
'무료 배송'의 함정 (1) | 2025.02.10 |
경제학과 로또 (2) | 2025.02.09 |
치킨 가격은 왜 계속 오르는 것일까? (2) | 2025.02.09 |
파레토의 법칙 (2) | 2025.02.09 |